픽사에서 제작한 <라따뚜이>는 쥐와 요리라는 나란히 떠올릴 수 없는 소재로 브래드 버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제작된 <라따뚜이>는 제목이 주인공인 쥐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로는 프랑스 요리입니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구스토의 식당에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가족 영화로 아이들과 보시길 추천합니다.

<라따뚜이> 줄거리
프랑스 파리의 최고급 레스토랑인 구스토 식당은 구스토 주방장이 사망 후 스키너가 맡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남이 잘 되는 꼴은 절대 볼 수 없는 스키너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에 쓰레기는 쳐다보지도 않는 절대미각 생쥐 레미가 찾아옵니다. 쥐는 주방의 퇴치 대상 1호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주방을 몰래 엿보던 레미는 요리엔 전혀 재능이 없는 견습생 링귀니가 수프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다가 주방으로 떨어집니다. 얼른 주방에서 나와야 하지만 링귀니가 엉망으로 만든 이상한 냄새가 나는 수프를 지나치지 못하고 요리에 열중하는 사이 링귀니에게 그 모습을 들키고 맙니다. 스키너는 주방에 쥐가 있는 걸 사람들이 아는 순간 식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링귀니에게 레미를 당장 갖다 버리라고 하지만 레미의 천재적인 재능을 알아본 링귀니는 레미에게 자신과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하루아침에 환상적인 요리 실력을 뽐내는 링귀니가 눈엣가시 같은 스키너는 어떻게든 링귀니를 내쫓을 궁리를 합니다. 뒤늦게 링귀니가 들고 온 편지에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는 걸 알게 된 스키너에 맞서 링귀니와 레미는 레스토랑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까요?
<라따뚜이> 배경 스토리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라따뚜이'는 프랑스의 요리로 영화로 처음 접한 사람들은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 요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한국 요리에 비유하자면 일반적으로 뚝딱 만들어 먹는 야채볶음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라따뚜이>에서 지옥이라고 느낄 만큼 냉정한 음식 비평가 안톤 이고는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 삼키지 않는다'라고 할 정도로 음식에 대해서는 입맛이 까다롭다고 묘사되었는데요. 그런 그도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추억을 상기시키는 소박한 요리인 '라따뚜이' 앞에서는 마음의 문이 열립니다. 한국으로 예를 들자면 고급 레스토랑으로 방문한 평론가에게 김치볶음밥이나 된장국 같은 매우 흔하고 평범한 음식을 내놓는 상황이기 때문에 레미가 이고에게 라따뚜이를 내놓는다고 했을 때 스키너는 이를 비웃고, 콜레뜨는 내보낼만한 음식이 못된다고 하지만 그 음식을 맛 본 평론가는 찬사를 보낸 셈이죠.
<라따뚜이> 평점
픽사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며 역대 가장 큰 호평을 받은 명작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라는 구스토의 모토가 주방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쥐에 대입되어 천재적으로 요리를 한다는 참신한 상상력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방에서 결코 인정받을 수 없는 천재 쥐와 세상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미약하다고 믿는 링귀니가 만나 서로의 재능과 꿈을 인정해 주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여정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된 프랑스 파리를 매우 아름답게 표현한 모습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실제 요리사들도 레스토랑 주방의 환경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칭찬을 할 정도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감상평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라는 구스토의 모토와 '모두가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어디에서든 나올 수 있다'라는 이고의 평가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쥐가 요리를 할 수 있고 부단한 노력을 한다는 것은 무한한 상상력이 발휘되는 것뿐만 아니라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지 않도록 합니다. 쥐로 태어난 이상 쥐로 살아가야 한다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그 틀을 깨고 나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좌절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더라도 끝이라 생각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갔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우리가 즐겨먹는 소박한 음식이 아주 특별하진 않을지라도 그 속에 담긴 행복과 만든 사람의 진심이 따뜻함으로 다가오기에 그것이 더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합니다.